| [시승기] 도요타 프리우스‥전기모터만으로 최장 2km '씽씽' | 2009/07/16 23:2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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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타 프리우스┃배기량(cc):1800┃길이×폭×높이(㎜):4460×1745×1490┃최고출력(KW,마력):100,136┃최대토크(Nm,Nm/rpm):207,142/4000┃연비(㎞/ℓ):38┃가격(만원):미정┃*한국에 미출시 상태라 일본 공인 기준을 따랐음. 최고출력과 토크는 전기모터와 엔진을 각각 표시 |
정숙성은 최고급 가솔린차 능가
도요타의 신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는 '자린고비' 자동차였다. 주행 모드를 '에코(eco)'로 맞춘 후 평균 시속 33㎞(최고 70㎞)로 약 10㎞ 거리를 달리고 나서 계기판을 봤더니 평균 연비는 무려 ℓ당 29.3㎞에 달했다. 정차 중에도 전기 모터만으로 시동이 켜져 있었다. 한여름철 차를 세워 놓고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기름 한 방울 낭비 없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일본 오비히로시 토카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자동차 경주 전용 트랙)에서 아시아지역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프리우스 시승 이벤트는 저속 주행,도심형 주행,고속 주행,첨단 장치 소개 등 4단계로 진행됐다.
최대 관심은 연비 효율이었다. 도요타가 발표한 일본 공인 연비는 ℓ당 38㎞다. 국내 기준으로는 ℓ당 28㎞가량이다. 180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차가 어떻게 이런 연비를 실현할 수 있을까. 오쓰카 아키히코 수석 엔지니어는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도요타 고유의 EV(electric vehicle) 시스템과 부품 경량화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시동은 내연 엔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전기 모터만으로 걸렸다. 자동차 특유의 '부르릉' 소리가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정숙성은 V10 엔진을 탑재한 최고급 가솔린 차를 능가한다. 엔진음이 없다 보니 계기판의 'READY'라는 표시를 봐야 시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고 속도를 시속 50㎞까지 끌어올렸다. 엔진은 꺼진 채 여전히 전기 모터만으로 움직였다. 최장 2㎞까지 이런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EV 모드가 새벽녘 조용한 주택가를 지날 때 유용하다면,에코 모드는 도심 주행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계기판의 막대 그래프가 커졌다,줄었다를 반복하는데 계기판의 지시대로만 움직이면 시속 80㎞ 한도 내에서 ℓ당 30㎞ 안팎의 연비를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 주행에선 아쉬운 구석도 있었다. 시속 150㎞까지 치고 올라갈 때 엔진은 적잖은 소음을 냈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워 모드로 전환해도 주행 중인 앞차를 제치기엔 역부족일 듯 보였다. 연비도 ℓ당 12㎞대로 뚝 떨어졌다. 1800㏄ 동급 차량에 비해 동력 성능이 우수하긴 하지만,3500만원이 넘는 비용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프리우스는 '기름 아끼는 재미'를 맛볼 수 있지만,대신 '짜릿한 속도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첨단 장치는 최고급 수준이다. 속도계를 운전자 시야와 이어지는 전면 유리 위에 표시(빛의 반사 원리를 이용),주행 중에 계기판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차 키를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 없이 차문의 센서만 터치하면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도록 한 '스마트 엔트리' 시스템도 도입됐다.
좌석 두께를 줄인 덕분에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키 180㎝의 남자가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 앉았는데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을 정도다. 트렁크엔 골프 백 3개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오비히로(일본)=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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